파티스리 미쇼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블로그에서 익히 들어서 기대를 좀 했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토요일에 가서 크로아상, 레몬머랭타르트, 그리고 소숑 오 폼(사과 페스트리..라고 하면 될까)을 사왔다.
소숑 오 폼 사진은 우걱우걱 먹느라 없고... 얇은 파이 생지에 충전물로 사과를 넣어서 반달 모양으로 접어 구운 페스트리다.
소숑 글자를 처음엔 못 읽고 pomme만 알아봐서 '저.. 저 저 사과 든... 저거 주세요..*-_-*'라고 했다. 부끄민망...
충전물은 사과가 씹힐 정도로 있는 편은 아니고 다소 묽다 싶은데, 사과 본연의 맛에 충실한 편이다.
지나치게 달아서 기분 나쁜 뒷 맛이 남거나, 계피향이 사과의 향을 잡아먹는 다거나 하지 않고 적당한 단맛과 버터를 충분히 넣은
겹겹이 페이스트리가 잘 어울린다. 소숑 오 폼을 먹고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다음은 크로아상.
폭신-하다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 많은 분들이 이미 접해봤을 폴앤폴리나의 크로아상과 비교하면 그 쪽은 겉이 단단하고
식감이 거칠달까.. 그랬는데 미쇼의 크로아상은 폭신하고 부드럽다. 솜사탕 찢는 느낌이라면 과장된걸까. 그렇다고 질긴건
아니고 알맞게 폭신하면서 버터향도 솔솔난다. 개인적으로는 폭신한 쪽을 선호한다. 버터가 풍족하게 들어가 있어 만족스러
웠다.
마지막은 기대했던 레몬머랭타르트(레몬 덕후라서)
몽글몽글 머랭이 귀엽다^^; 머랭을 올린 케이크류 중 몇몇 머랭이 너무 질기거나 혹은 분리되서 따로 놀았던 것을 먹었던 슬픈 경험이 있는데 미쇼의 머랭은 촉촉하다. 탄력이 있으면서도 수분감이 남아있고, 지나치게 달지 않다. 산더미 같은
머랭 밑에는 레몬제스트를 듬뿍 넣은 레몬필링이 있는데, 제스트가 꽤 많이 들어서 머랭과 필링이 사르르 녹고 나서도 레몬 제스트가 입안에 계속 남아서 오독오독 씹히는 게 식감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한 입 먹었을 때는 '아몬드인가-_- 뭐지' 했다). 전체적으로 파이가 퍽퍽하지 않고 수분감이 있어서 좋았는데 파이지도 얇고 촉촉했다. 고소한 단점이라면 파이를 납작한 종이컵 안에
넣어서 틀에서 잘 안빠져!!!!!
개인적으론 딱딱해서 필링과 따로노는 두꺼운 파이지를 싫어해서 마음에 들었던 얇은 파이지. 아몬드향이 살짝 나고 뒷 맛이 남을 정도로 달지 않았다. (쓰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케이크가 '달지 않다'라는게 '맛있다'라는 수식어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ㅋ)
레몬타르트를 만들 때 레몬필링을 보여주기 위해 머랭이나 생크림을 아주 적게만 사용하는 경우를 봤는데, 그런 타르트를 많이
접한 사람에겐 머랭이 다소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레몬의 신 맛을 부드럽게 잡아줄 정도의 알맞은 머랭이었다.
결론적으로 미쇼의 제품들은 재료의 맛을 잘 살리는 편이었고, 촉촉한 편이었다) 저 타르트는 6천원이었는데 요즘 여타 베이커리에서 파는것과 비교하면 가격 대비 크기나 맛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다음에 가서는 에끌레어를 먹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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