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12월 by tifrose

벌써 작년... 이 되어버린 지난 12월의 인사동.
아 인사동이라기도 민망한게 쌈지길 마당만 찍었다.
오랜만에, 그러니까 거의 3년만에 인사동에 갔는데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실망스러웠다.
신신원이었나. 시원시원한 유리창 앞에서 탕탕탕 짜장면 반죽을 직접 손으로 쭉쭉늘이면서 하던 아저씨가 있었던 짜장면집은 없고
대신 이***리, 더 ***샵, 에 ***** 등의 화장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한글로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그네들의 정체성이 한 순간 한국적이고 고전적이고 낭만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정신없고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일본어로 쉴새없이 재잘대는 알바언니들만 있는 그저 그런 거리가 되었다.
모두 똑같은 공장에서 나온 문에 다는 방울과 천으로 만든 필통을 팔고, 잠시 아찔한 나에게 비싼 차값을 들이밀며 앉아갈거냐며
도도하게 묻는 찻집 들 뿐. 아 그리고 만원에 한상 부러지게 나온다는 전단지도.




 대롱대롱 눈사람들. 나도 올려줘. 




 

 
 못난이스러운 아이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트리. 때론 못난이 들이 더 귀엽고 이쁠 때가 있다... 응??






 빙긋 웃는 눈사람. 뭔가 멍-해보여서 마음이 편해지는 얼굴이었다. 

 결국 안국동 쪽으로 서성서성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내 기억 속의 거리들은 어느새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vignette 어플로 찍은 것.
 디지털로 인스턴트하게 토이카메라의 아날로그 효과를 내다니 뭔가 미묘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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